두려움과 의심이 신뢰와 안전이 되도록
당근에서 중고 물건을 거래하거나 알바를 구하고, 동네 모임에 참여하다 보면 낯선 이웃을 직접 만나게 돼요. 이사 갈 집이나 사려는 중고차를 직접 보러 가는 일도 그렇고요. 하지만 낯선 사람과 약속을 잡기까지는 망설임이 생기기 마련이에요. 상대를 믿어도 될지, 문제가 생기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알 수 없으니까요.
당근 Trust & Safety팀(이하 T&S팀)은 이 망설임을 줄이는 일을 해요. 신고와 문의에서 반복되는 문제를 발견하고, 정책과 시스템을 바꾸거나 제품의 기능을 만들어 해결하죠. 노쇼 신고를 살피다가 서로 약속을 잡고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만들고, 구직자와 사장님의 이야기를 듣다가 영상·음성 자기소개 기능을 만드는 식으로요.
유저의 불편을 가장 가까이에서 듣고, 그 문제를 제품으로 풀어내는 사람들. 로디와 노라를 만나 당근의 T&S 매니저가 신뢰를 만드는 방법을 들어봤어요.
두려움과 의심을 확신으로 바꾸는 일
Q. 반갑습니다! 두 분 소개 부탁드려요.

Nora: 안녕하세요, 당근알바 T&S 매니저 노라예요. 합류한 지는 2년쯤 됐어요. 최근에는 주로 AI 에이전트와 함께 공고 내용과 신고, 활동 이력을 살피며 위험 신호를 찾고, 발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운영 방식이나 제품을 개선하고 있어요.
Roddy: 버티컬 마켓플레이스 T&S팀을 리드하는 로디예요. 당근에 합류한 지는 3년쯤 됐어요. 버티컬 마켓플레이스는 중고차, 부동산, 알바, 레슨과 과외처럼 전문 영역을 다루는 서비스들이 모인 조직인데요. 유저가 이 서비스들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어요.
Q. 두 분 모두 다른 일을 하다가 T&S 매니저로 합류하셨네요.
Nora: 저는 UX 리서치, CX, 기획처럼 유저 가까이에 있는 일을 두루 해왔어요. 문의를 직접 받고 처리하면서 유저가 더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늘 있었고요. 그러다 당근 T&S 매니저 채용공고를 봤는데, 운영과 기획을 함께 한다는 점이 눈에 들어왔어요. 유저의 불편을 직접 듣고 제품을 개선하는 일까지 할 수 있다는 게 끌렸죠. 인터뷰에서도 T&S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여쭤봤던 기억이 나요. 지금은 제가 그 일을 설명하는 쪽이 됐네요. (웃음)
Roddy: 예전부터 로컬에 재미를 느꼈어요. 대학 때는 왜 공연이 홍대에만 있어야 할까 하는 생각으로 지역 공연 사업을 시작했어요. 동네 카페 같은 공간에 뮤지션을 모셨는데, 우리 동네에도 공연이 열린다며 꾸준히 찾아오는 분들이 생기는 게 뿌듯했어요. 이후에도 로컬에 관심을 두고 일했고, 이전 회사에서는 전략팀에 있었어요. 그때 저희 고객사가 당근알바였고요.
그러다 공고가 올라왔고, 비전을 들어보니 해보고 싶더라고요. 창업할 때 직접 카페에 영업하러 다니고, 맨땅에 부딪히며 하나씩 만들어가는 일이 재밌었거든요. 회사에서도 그렇게 일하고 싶었어요. T&S가 어떤 직무인지는 처음엔 잘 몰랐지만, 당근에서 직접 정의해나가는 일이라면 도전해보고 싶었죠.
Q. 두 분에게도 처음엔 낯선 직무였군요. 당근의 T&S 매니저는 어떤 일을 하나요?
Roddy: 당근의 T&S는 당근알바의 이웃알바에서 시작됐어요. 벌레를 잡아주거나 아이를 돌봐주는 것처럼 낯선 사람의 집에 들어가야 하는 일들이 있었거든요. 이런 연결에서 생기는 신뢰 문제를 풀 사람이 필요했죠. 국내에서는 아직 낯선 직무라, 저도 해외에서 이 일을 하는 분들을 만나며 도움을 받았어요. 그러면서 당근만의 T&S는 어떻게 정의해야 할지 고민해왔죠.
저희는 Trust & Safety를 하나의 제품으로 바라봐요. 유저의 불편을 듣는 일부터 정책과 시스템을 고치고 기능을 배포하는 일까지, 신뢰와 안전 문제를 처음부터 끝까지 맡죠. 같은 문제가 반복되면, 그 문제가 다시 생기지 않게 할 방법을 찾아요. 해결책은 정책일 수도, 운영 절차나 제품의 기능일 수도 있고요. 팀에서는 AI와 함께 검수, 모니터링, 이의신청 절차를 설계하고, 유저가 안전을 체감할 수 있는 기능과 가이드를 만들어요.
Nora: 저는 매일 하는 일로 설명해볼게요. 당근알바에 사장님이 구인 공고를 올리고, 구직자가 지원하고, 실제로 일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요. 공고 하나만 봐도 어떤 기준으로 검수할지, 게시된 뒤에는 무엇을 살펴볼지, 신고나 이의신청이 들어오면 어떻게 판단하고 안내할지 정해야 해요. 특히 판단이 애매한 문제를 많이 만나요. 수상해 보이지만 공고 내용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경우도 있거든요. 그럴 때 어떤 절차가 있어야 정상적인 이용을 막지 않으면서 위험을 줄일 수 있을지 고민해요.
Q. 유저가 당근이니까 믿고 쓴다고 느끼려면 어떤 경험이 필요할까요?
Roddy: 처음 만나는 이웃에게 아이를 맡기거나 중고차나 집을 보러 간다고 생각해보면, 두려움이나 의심이 생길 수 있어요. 상대가 누구인지 궁금하고, 거래 과정에서 무엇을 확인해야 할지도 막막하죠. 저희가 하는 일을 한마디로 하면, 그런 두려움과 의심을 확신으로 바꾸는 거예요.
신뢰는 여러 경험이 쌓여 만들어져요. 불편을 겪었을 때의 친절한 응대, 납득할 수 있는 정책, 도움이 필요할 때 손을 내미는 플랫폼, 상대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모두 필요하죠. 여러 팀이 함께 만들어야 하는 경험이고, T&S팀은 그 과정에서 신뢰와 안전을 계속 고민하는 역할을 맡아요.
예를 들어 이웃알바에서 아이 돌봄을 부탁할 때는 상대를 믿을 수 있을지 걱정되잖아요. 그래서 신분증, 본인 명의 계좌, 얼굴 인증처럼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하고, 인증을 모두 마친 분께는 배지를 달아드려요. 중고차처럼 거래 과정이 낯선 영역에서는 차를 볼 때부터 명의를 넘길 때까지 필요한 가이드를 제공해요. 온라인으로 명의를 이전할 수 있는 기능도 만들었고요.
Nora: 알바도 결국 모르는 사람과 함께 일하기로 약속하는 일이에요. 구직자는 어떤 일을 하게 될지, 어떤 사장님인지 궁금하고, 사장님은 지원자가 약속한 날 나올지, 관련 경험이 있는지 궁금하죠. 근무 후기와 응답률, 인증 이력처럼 서로가 쌓아온 기록을 보여주는 이유예요. 상대를 이해하고 판단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주는 거죠.
당근이 문제를 공정하게 다룬다는 믿음도 중요해요. 비슷한 상황인데 어떤 날은 신고가 받아들여지고 어떤 날은 거절되면 기준을 의심하게 되잖아요. 같은 상황에는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서도, 각각의 맥락을 놓치지 않도록 기준을 계속 다듬고 있어요. 신고한 분과 신고받은 분 모두 결과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하니까요.
유저의 목소리를 듣고, 직접 제품으로 만들기
Q. 유저의 불편을 발견한 뒤 실제 기능이 되기까지, 어떻게 일하나요?

Roddy: 당근알바 T&S팀에는 제품 기획을 전담하는 PM이 따로 없어요. T&S 매니저가 그 역할을 함께 맡고, 팀에 소속된 엔지니어와 긴밀하게 일해요. 유저의 불편을 들은 T&S 매니저가 문제를 발견하고 정의하는 것부터 해결하기까지, 전 과정을 이끌어가요. 유저의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의 온도를 잘 간직한 채 제품으로 옮기고 싶어요.
외국인 구직자, 그리고 외국인 직원을 채용하려는 사장님들을 인터뷰하며 발견한 문제가 있어요. 인터뷰에 참여한 사장님들은 채용 전에 지원자가 한국어로 소통할 수 있는지 알기 어렵다고 하셨어요. 구직자분들은 한국어를 잘해도 글로 된 지원서만으로는 그걸 보여주기 어렵다고 하셨고요. 서로 확인하고 싶은 정보를 충분히 주고받지 못하고 있었던 거예요. 그래서 원하는 구직자는 영상이나 음성으로 자기소개를 올릴 수 있게 했어요. 구직자는 자신의 한국어 소통 능력을 직접 보여주고, 사장님은 채용 전에 확인할 수 있도록요.
Q. 노라도 유저의 목소리에서 시작해 제품을 만든 경험이 있나요?
Nora: 하는 일이 모호하게 적힌 공고를 어떻게 다룰지 고민한 적이 있어요. 기타 단순 사무 보조라고만 적혀 있으면 구직자는 무슨 일을 하게 될지 몰라 불안하잖아요. 그런데 사장님이 미처 자세히 쓰지 못했을 수도 있으니, 부정 이용으로 단정해 공고를 내리기도 어려웠어요.
이럴 때 저희는 좋은 의도로 서비스를 쓰는 분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부터 생각해요. 부족한 내용을 알려드리면 사장님이 고쳐주시지 않을까 하는 가설을 세웠죠. 구직자분들이 공고에서 궁금한 부분을 알려주시면, 그 반응을 모아 사장님께 수정 요청을 보내는 기능을 만들었어요. 어떤 내용을 보완하면 좋을지 쉽게 알 수 있도록 AI가 질문과 선택지도 만들어드리고요.
실제로 요청을 받고 공고를 고쳐주신 사장님들이 있었고, 수정한 공고에는 하는 일이 훨씬 구체적으로 담겼어요. 막았으면 사라졌을 공고가 구직자에게 더 친절한 공고가 된 거예요. 이렇게 가설을 세워 작게 내보내고, 유저의 반응을 보며 다음 방법을 찾아가요.
Q. 노쇼처럼 제재해달라는 요청이 많은 문제는 어떻게 푸나요?
Roddy: 사장님들은 면접에 오지 않는 구직자를 강하게 제재해달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들여다보니 사장님과 구직자가 생각하는 노쇼의 기준이 달랐고, 플랫폼에서도 어떤 약속이 오갔는지 확인하기 어려웠어요. 신고만으로 제재하면 억울한 유저가 생길 수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먼저 약속잡기 기능을 만들었어요. 서로 어떤 약속을 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공통의 기록이 필요했거든요. 약속을 관리할 수 있는 페이지를 만들고, 약속을 잘 지키는 분께는 약속지킴이 배지를 드리는 방식도 더했어요. 문제가 생겼을 때 살펴볼 기준을 마련하면서, 성실한 유저의 기록도 보여줄 수 있게 된 거죠. 신고를 처리하는 기준을 세우는 일과 함께, 노쇼가 생기는 이유를 살피고 줄일 방법을 찾고 있어요.
Q. 안전장치가 많아지면 서비스를 쓰기 번거로워지지는 않나요?
Roddy: 그럴 수 있어요. 인증 절차가 늘어나면 그 과정에서 이용을 포기하는 분이 생길 수 있죠. 경고를 너무 강조하면 서비스가 무섭게 느껴질 수도 있고요. 위험을 분명하게 알리면서도 유저가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해요. 그래서 허용하거나 막는 결정을 내리기 전에, 정보를 더 확인하거나 유저가 바로잡을 수 있는 방법을 살펴요. 저희는 스스로를 당근이라는 공간을 지키는 가이드라고 생각하거든요. 함께 지켜야 할 기준을 만들고, 그 기준이 잘 작동하도록 돕는 거죠.
Nora: 저희는 신고를 수락하거나 거절하는 것에서 나아가, 유저에게 스스로 바로잡을 기회를 드릴 수 있을지 살펴봐요. 기회를 드릴 수 있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구분하기 위해 위험 신호를 여러 단계로 나누고, 각각에 맞는 조치를 취하죠. 내용이 부족한 공고는 수정을 돕고, 의심은 가지만 공고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추가 신원 인증을 요청해요. 위험이 분명하게 확인되면 제재하기도 해요. 이 조치도 모두가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알바 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는 걸 유저분들께 전하려고 해요.
Q. 이런 역할을 대기권과 위성에 비유하셨다고요. 어떤 뜻인가요?
Roddy: 대기권처럼 위험이 유저에게 닿기 전에 최대한 먼저 발견하고 대응하자는 뜻이에요. 저희가 만드는 인증 배지나 약속잡기, 가이드 하나하나를 위성에 비유하고요. 하나씩 띄울 때마다 살필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지는 거죠.
Nora: 저는 동네 교통 체계를 만드는 일에 비유해요. 매일 차가 잘 흐르도록 교통정리를 하는 사람도 필요하지만, 같은 교차로에서 아찔한 순간이 반복된다면 신호등 위치를 바꾸거나 차선을 다시 그려야 하잖아요. 저희는 그 두 가지를 함께 해요.
기술과 이웃이 함께 만드는 신뢰
Q. 신뢰 문제를 풀다 보면 팀 밖의 도움이 필요한 일도 많을 것 같아요.
Roddy: 고용노동부와 협업해 당근알바 안에 AI 노동법 상담 기능을 연결한 일이 있어요. 알바를 하는 분도 고용하는 분도 노동법이 낯설 수 있잖아요. 주휴수당이나 최저임금, 근로계약서처럼 일할 때 알아야 하는 내용을 잘 몰라 분쟁이 생기기도 하고요. 처음에는 자체 개발을 고민했는데, 고용노동부가 제공하는 기능이 있다는 걸 알고 협업을 제안했어요.
대외협력팀의 도움을 받아 담당자와 협의하고, 저희는 유저가 당근 안에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품으로 연결했죠. 이렇게 신뢰 문제를 풀다 보면 엔지니어뿐 아니라 법무팀, PR팀, 대외협력팀, 외부 기관과도 함께 일하게 돼요. 유저에게 필요한 도움을 드리기 위해 누구와 무엇을 해야 할지 찾아서 실행하는 거죠.
Q. 유저들과 함께 신뢰를 만드는 일도 있나요?
Nora: 당근알바 보안관이 그런 사례예요. 이상한 공고를 보면 먼저 알려주시는 이웃들이 꾸준히 계셨어요. 이 동네에 오래 살았는데 이런 공고가 요즘 갑자기 늘었다는 식으로, 동네 사람만 알 수 있는 정보를 적어주시기도 했고요.

그래서 이분들을 신고하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동네를 지키는 이웃으로 모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보안관 제도를 시작했어요. 제도를 만들면서 가장 많이 고민한 건 어떻게 하면 이분들이 계속 함께하고 싶어질까였어요. 특히 보내주신 신고가 어떻게 처리됐고, 그 덕분에 무엇이 달라졌는지 알려드리는 데 신경 썼어요. 신고한 뒤 아무 소식도 들을 수 없다면 계속 참여하기 어렵잖아요.
Roddy: 보안관 배지는 본인에게만 보여요. 참여하는 분께는 성취감이 되었으면 하지만, 이웃끼리 서로 감시하는 분위기가 되길 원하지는 않았거든요. 동네에 이런 분들이 계신다는 건 알리되, 누가 보안관인지는 드러내지 않는 거죠.
Nora: 그래도 스스로 알려주시는 분들은 계세요. (웃음) 보안관이 되었다고 자랑하시거나 문의할 때 먼저 말씀해주시기도 해요. 1기부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함께해주시는 분도 있고요. 동네를 잘 아는 이웃들의 관심이 서비스의 안전으로 이어진다는 게 당근다운 방식이라고 느껴요.
Q. AI가 들어온 뒤에는 팀의 일이 어떻게 달라졌나요?
Nora: 정책상 판단이 분명한 신고를 에이전트가 먼저 살펴보면서, 저희는 사기나 범죄가 의심돼 더 깊이 들여다봐야 하는 문제에 시간을 쓸 수 있게 됐어요. 문제를 보는 방식도 달라졌어요. 예전에는 신고나 공고 하나를 따로 보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유저의 여러 데이터를 함께 살펴볼 수 있어요. 흩어져 있던 점들을 모아 하나의 선으로 이어볼 수 있게 된 거예요. 따로 볼 때는 평범해 보이던 활동도 이어서 보면 위험의 실마리가 드러나거든요.
운영 매니저와 T&S 매니저들도 직접 에이전트를 만들고 활용하면서 노하우를 나눠요. 어떤 문제를 여러 에이전트로 나누어 살펴보면 좋을지, 동료가 만든 에이전트를 내 일에 어떻게 활용할지 같이 이야기하고요.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넓어졌어요.
Roddy: 맥락을 함께 볼 수 있게 된 게 정말 커요. 예를 들어 이웃알바에서는 담배 대리 구매를 요청하는 공고를 허용하지 않아요. 그런데 특정 단어만으로 걸러내면, 금연 조건을 안내하는 공고까지 제한될 수 있잖아요. 같은 단어가 들어 있어도 뜻이 전혀 다른데요. AI의 도움을 받아 문장의 맥락까지 살피면서 이런 차이를 구분하고 있어요.
Q. 앞으로 T&S 매니저는 어디에 더 힘을 쏟게 될까요?
Roddy: 앞으로는 빠른 답변이나 정책에 따른 처리가 여러 서비스에서 가능해질 거라고 생각해요. 그때도 유저는 여기서 만나는 사람과 정보를 믿을 수 있는지, 문제가 생기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볼 거예요.
자동화로 아낀 시간을 그런 신뢰를 쌓는 데 쓰고 싶어요. 앱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분께 직접 전화로 설명드리거나, 위험을 겪은 유저에게 어떤 도움이 더 필요한지 살피는 거죠. 기능은 따라 할 수 있어도, 오래 쌓인 신뢰는 복사가 안 되니까요.
이 정책, 이거 맞을까요?
Q. 정답이 없는 문제가 많을 텐데, 팀에서는 어떻게 고민하고 결정하나요?

Roddy: 문제마다 맡는 사람이 있고, 원칙이 하나 있어요. 문제를 맡은 사람이 그 문제를 가장 깊고 넓게 고민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거예요. 팀과 방향을 맞춘 뒤에는 그 사람이 가설을 세우고, 실행할 일을 정하고, 필요한 사람들을 설득해나가요. 혼자 판단하기 어렵거나 리스크가 있는 부분은 함께 논의하고요.
그래서 고민하는 단계부터 이야기해달라고 자주 말씀드려요. 슬랙에 '이 정책, 이거 맞을까요?' 하고 올리면 여러 사람이 각자의 관점으로 의견을 보태거든요. 일이 많이 진행된 뒤에 방향을 바꾸는 것보다 처음부터 함께 살펴보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Nora: 맞아요. 그런 고민에는 직군과 관계없이 다들 의견을 보태요. 회의에서도 누군가 유저 입장에서는 이게 좀 이상한 것 같다고 이야기하면 거기서부터 논의가 시작되고요. 엔지니어가 데이터를 보고 문제를 정의하거나 유저 인터뷰에 함께하기도 해요. 이런 방식이 잘 작동하는지도 주기적으로 돌아봐요. 의사결정 과정이나 정보 공유가 충분했는지 함께 점검하거든요. 서로의 생각과 맥락을 잘 나누면서 일할 수 있도록 계속 다듬고 있어요.
Q. 노라는 운영과 기획을 함께 하고 싶어서 오셨죠. 실제로 일해보니 어떠세요?
Nora: 이전 직장에서 CX를 맡았을 때, 정말 자주 들어오는 문의가 있었어요. 그런데 제품 개선의 우선순위에 밀려 계속 같은 답변을 드려야 했던 게 아쉬웠죠. T&S팀에서는 그렇게 반복되는 문제를 직접 해결해볼 수 있어요. 운영하면서 쌓은 유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기능을 기획하고 실험할 수 있죠. 유저의 불편을 듣다가 이렇게 바꾸면 어떨까 싶은 순간에, 그 생각을 직접 실행해볼 수 있다는 게 가장 만족스러워요.
Q. 비슷한 답답함을 느껴본 분들이라면 공감할 것 같아요. 어떤 분과 함께 일하고 싶으세요?
Nora: 서비스를 쓰다가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나라면 어떻게 바꿀까 하고 한참 생각해본 적 있으시잖아요. 저는 그게 T&S에서 중요한 감각이라고 생각해요. 많은 유저가 겪는 문제뿐 아니라 소수의 유저가 크게 불편해하는 지점도 놓치지 않는 분이면 좋겠어요. 한 번 정한 정책도 계속 고쳐야 해요. 유저와 서비스가 바뀌고, 위험의 모습도 달라지니까요. 지금의 방법이 여전히 맞는지 묻고, 다른 관점에서 풀어보는 걸 즐기는 분과 함께하고 싶어요.
Roddy: 저도 비슷해요. 유저의 목소리에 세심하게 반응하고, 위험 신호를 감지하고, 그 문제를 제품으로 풀 방법까지 고민하는 분이면 좋겠어요. 운영 경험은 그 자체로 강점이에요. 유저의 불편을 가장 가까이에서 들어온 경험이니까요. 반복되는 문제의 원인을 찾아 정책이나 프로세스, 제품을 바꿔본 경험도 T&S의 일로 이어질 수 있어요. 여러 사람과 함께 답을 찾아가는 힘도 필요해요. 같은 문제를 보더라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점이 다를 수 있거든요.
Q. 채용 인터뷰에서는 이런 점을 어떻게 살펴보세요?
Roddy: 어떤 문제를 만났을 때 무엇부터 확인했고, 왜 그 방법을 택했는지 듣고 싶어요. 노쇼 신고가 많이 들어왔다면 어떤 원인을 살펴봤고, 해결을 위해 무엇을 바꿨는지 궁금하죠.
유저의 불편을 가까이에서 들어본 경험이 있다면, 그 불편의 원인을 어떻게 찾아갔는지 들려주세요. 그 과정에서 기준이나 시스템, 제품을 바꿔본 이야기까지 있다면 지원자분이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앞으로 풀어갈 과제와 함께하고 싶은 동료에 대해 듣고 싶어요.

Roddy: 알바에서 시작한 신뢰와 안전에 대한 고민을 부동산, 중고차 등 다른 서비스로 넓혀가고 있어요. 서비스마다 유저에게 필요한 정보와 안전장치가 다르거든요. 정책과 운영 체계를 다지고, AI를 활용해 위험을 살피고, 유저가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제품을 개선하는 일이 모두 필요해요.
이런 문제를 풀어가면서 당근 T&S만의 일하는 방식도 만들어가고 싶어요. 아직 정답이 정해지지 않은 영역인 만큼 직접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이 실제로 작동하는지 확인해볼 수 있거든요. 유저의 목소리에서 출발해 신뢰를 만드는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하고 싶은 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Nora: 일을 구하고, 사람을 뽑고, 처음 보는 이웃을 만나는 모든 순간에는 서로에 대한 믿음이 필요하잖아요. 언젠가는 유저분들이 안전을 따로 의식하지 않아도 될 만큼, 신뢰가 당근의 당연한 바탕이 되면 좋겠어요. 사람들 사이의 신뢰를 만드는 일에 마음이 가는 분과 함께 그 길을 걸어가고 싶어요.


